아침 일찍 배달된 신문을 펼첬다.
신문1면에 빛난 검은색 얼굴의 콩이가 붉은 장미꽃다발과 멋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지 않는가!
2월18일 열린 제62회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땅콩팔이 길거리소녀에서 세계적인 은막의 여왕으로 등극(?)한 14세의소녀 레이첼 음완자라는 신인 여배우였다.

우연의 일치일까...
"단지의 친구 콩이"라는 김동구 작가의 그림을 낙찰 받던 그 날, 아프리카 콩고의소녀 "소년병의 친구 콩이"를 따끈 따끈한 뉴스로 만나게 된것이다.

검은 얼굴을 갖은 콩이가 킴 응엔이라는 영화감독의 눈에 띄어 세계적인 은막의 여왕이 됐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단지의 친구 황색 얼굴을 한 콩이가 세계적인 인물이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김동구작가의 눈에 들어와 화폭에 그려진 콩이가 먼 훗날 어느분야에서 당당히 트로피를 받아들고 자랑스럽게 활짝 웃을날이 온다면 얼마나 멋진 구상이려니...
나름,근사한 생각에 잠기며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김동구 작가에게 관심이 많아 그의 작품을 몇점 갖게 되었다. 극사실화는 물론 특이한 발상에서 나오는 작품의 소재들은 나에게 재미있는 생각과 기쁨을 안겨 주곤 한다.

김화백님, 오늘도 세계무대에 세울수 있는 멋진 콩이를 캐스팅 해주시길...